국회 '박성진 부적격' 결론…사실상 여야 합의로 보고서 채택
"후보자 책임성·도덕성 문제…중기 정책전문성도 부족"
2017-09-13 17:35:55 2017-09-13 17:35:5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가 13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의 여야 합의를 통해 진행됐다.
 
국회 산자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박성진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 후 의결했다.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참석 적절성에 대한 충분한 판단 없이 학내 세미나에 추천하거나 초청한 것은 책임성이 부족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건국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과 신앙과 과학 간 논란 등에 대해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모두 취하며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다는 점도 보고서에 포함했다.
 
전문성 면에서도 창업·벤처 관련 경험은 있으나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상생협력 정책 경험이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장병완 산자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다만 회의 시간은 당초 예정됐던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로 미뤘다.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서였다.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는 지난 12일에서 이미 하루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회의 시간까지 박 후보자의 의견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합의대로 부적격 보고서가 채택됐다. 한편 홍익표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안건 상정 직전 자리에서 일어나 전원 퇴장했다. 공식적으로는 여야 합의로 부적격 의견을 채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자위 회의실에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간사를 제외한 여당 청문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부적격 청문보고서가 채택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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