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170원대를 넘어섰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원 상승한 1171.90원에 거래가 끝났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29일 1171.2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유럽발 금융위기 우려감과 주말 역외환율 상승 등을 반영하면서 전거래일보다 2.10원 상승한 1172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3.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1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대비 2.60원 상승한 1172.50원을 기록했다.
장초반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자 환율은 1174.30원까지 상승폭을 늘리기도 했지만 환율이 1170원대로 접어들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며 상승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럽발 재정 악화 우려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이 오름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역외세력의 달러 매수세가 나왔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33포인트 하락한 1552.79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228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와 주식의 조정국면 지속 여부에 따라 향후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외환은행 딜러는 "환율 변동성의 관건은 최근 글로벌 불안, 주식의 조정이 지속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아직 해결된 것은 없지만 결국 유로존에서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점, 또 설날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1170~1180원에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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