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 카카오뱅크 출시와 함께 주거래은행을 카카오뱅크로 바꾼 A씨(34세)는 얼마 전 밀린 공과금을 내는 과정에서 자동이체 통장을 카카오뱅크로 바꾸기로 했다.
전기세의 자동이체를 신청한 A씨는 이어 도시가스비도 자동이체를 신청하려 했지만, 지역 업체로부터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업체의 자동이체 가능 은행 목록에 카카오뱅크가 없다는 이유였다.
A씨는 "카카오뱅크를 주거래 은행으로 삼으려 했는데 공과금 자동이체가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이 있어 당황했다"라며 "결국 기존 쓰던 은행에 돈을 조금씩 남겨놔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공과금 자동이체 서비스가 구축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에 따르면 이들 인터넷은행을 통한 지방세와 도시가스비 등 일부 공과금의 자동이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시가스비의 경우 지역별업체가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 자동이체 목록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포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업체에서 카카오뱅크를 자동이체 은행으로 등록을 해야 하는 부분으로 우리가 요청하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소비자가 요청할 경우 해당 업체 측에서 고려해 포함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지방세 등의 납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과거 불가능했던 유선 전화요금(KT 통신요금), 한국전력 전기료의 자동이체 납부를 개선했지만 행정자치부의 허가가 필요한 국세와 지방세의 경우 아직 자동이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카카오뱅크 또한 수도세를 포함한 지방세의 납부가 안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들이 초기 적극적인 마케팅과 차별화 된 상품들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자동이체 서비스가 안될 경우 소비자로부터 원성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은행 측은 아직 출범 초기로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새로운 은행이 탄생한 것이 25년 만인데 기존 은행들의 서비스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이라며 "인터넷은행이 아직 1년도 채 안되다 보니 방카슈라스 등 시중 은행에 없는 상품들도 많고 아직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모든 부분에서 소비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 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개선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19일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일부 자동이체 서비스가 불가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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