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3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노조는 새 집행부 선거일정, 사측과의 마찰로 추석연휴 전 타결이 어려워졌다.
2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2일 실시된 올해 임금협상안 찬반투표에서 57.8%의 찬성으로 사측과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지난 5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해온 르노삼성 노사는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1차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58%로 부결된 바 있다. 이어 지난 19일 도출된 합의안에 대해 22일 총 2226명의 직원들이 투표에 참여, 57.8%의 찬성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협상안에는 △기본급 6만2400원 인상 △경영성과 격려금 40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보상금 50만원 △생산성 격려금(PI) 150% 지급, 2017년 경영목표 달성시 50% 추가지급 △라인수당 등급별 1만원 인상 △추석특별 선물비 20만원·복리시설 증설 등이다. 기본급과 성과격려금 등의 기존 1차 합의안에 추석상여금과 복리후생 개선안으로 최종 합의안이 도출됐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3년 연속 분규 없이 협상에 임해준 노조와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다"며 “더 굳건해진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이 당면한 내수 및 수출 감소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더욱 강한 르노삼성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7월 쌍용자동차가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르노삼성 노조도 3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지난해 르노삼성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조인식에서 박동훈(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르노삼성 사장과 노조 관계자들이 다같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다만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노조는 추석연휴 전 임금협상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노조는 새 노조 집행부 선출 일정으로 임단협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사측과의 협상을 잠정 중단, 9월 중 차기 노조 집행부가 선출된 뒤 교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 또한 집행부 선거로 임단협이 중단됐다. 지난달 말 통상임금 1심 결과가 나온 뒤 임단협 재협상을 진행했으나 지난 16일부터는 집행부 선거를 시작했다. 새 집행부는 오는 11월1일 출범한다.
한국지엠은 카허 카젬 사장이 새로 부임한 뒤에도 여전히 답보상태다. 지난 13일 카젬 사장이 부임한 뒤 첫 교섭이 진행됐으나 '통역사' 교체 문제로 갈등만 빚은채 무산됐다. 이후 카젬 사장은 미국 출장길에 올랐으며 차기 교섭일정도 잡히지 않아 추석 전 타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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