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들 사이의 선거공조 또는 통합·연대 형태의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당지지율이 50%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모든 당이 후보를 낼 경우 패배가 뻔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연대 가능성이다. 양 당의 3선 의원들은 지난 27일 회동 후 ‘보수 우파 통합 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모임 참석자들은 당 지도부에도 뜻을 전달하기로 했으며 내달 11일 다시 모여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져왔다. 한국당 정진석·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주도해 지난달 23일 발족한 ‘열린토론 미래’ 포럼이 그 예다. 매주 열리는 포럼에서 이들은 문재인정부 예산안과 원전정책 등을 비판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김 의원은 포럼 첫 세미나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모임이 정책연대로 시작해 양당 통합 베이스(기초)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최근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방침을 밝힌 것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바른정당 내 '통합파'로 분류되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달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이른바 ‘친박 8적’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이 보이면 통합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도 있다. 양 당 소장파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지난 20일 첫 모임을 갖고 향후 활동계획을 논의했다. 포럼이 선거연대로 연결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정치공학적인 선거연대나 정당 간 그런 부분(통합)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연결시킬만한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민생과 실용 정당으로서의 역할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바른정당 정운천 의원)라며 여지를 남기는 사람도 있다.
오는 11월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태경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유승민·김세연·김용태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의 개별탈당 가능성과 한국당과의 통합론 등이 제기되면서 전당대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당 내에서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총선 이후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제기됐던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합당 가능성은 수그러든 상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서 두 당이 가까워지기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오른쪽)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 세미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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