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국제정세 흐름이 변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1조5898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9조2495억원 순매수를 했지만 7월 5247억원, 8월 1조8751억원 등 3개월 연속 순매수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3개월 간 순매도 규모는 3조9897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몇달간 북한 리스크가 외국인 순매도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없었다면 3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9월 큰 폭의 순매수를 기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에서도 순유출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외국인 투자추세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많았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코스피가 휴장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변수가 출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북한리스크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올해 하반기 IT주가가 고점이라는 판단에 차익실현에 나섰던 점도 매도세의 원인이었기 때문에 향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주요 종목의 실적과 주가추이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도 센터장도 “추석연휴에 어떤 글로벌 이슈가 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흐름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북한리스크라는 악재 속에서도 코스피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은 그만큼 기초여건이 튼튼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분기 주요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점차 외국인 투자심리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연휴 이후 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아라면서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는 50조4000억원으로 기존에 비해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7~9월 3개월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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