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송도개발 손 뗀다…"공사비·금융PF부터 해결해달라"
"송도국제도시개발사업 장기화 가능성 높아져"
2017-11-02 15:23:32 2017-11-02 15:23:32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개발 사업에서 손을 뗀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공사비와 금융대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달라고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에 요청했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전경. 사진/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일 NSIC와 포스코건설의 협상 중재회의 결과, NSIC가 리파이낸싱을 체결해 포스코건설의 PF 보증과 미지급공사비 등 재정적 리스크를 해소해 주고, 포스코건설 대신 새로운 파트너로 교체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는 게일측과의 이사회 합의 내용을 토대로 송도개발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공사비와 신용PF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NSIC 지분의 경우 게일과 포스코건설이 7:3을 투자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지 등을 앞으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송도국제도시개발 사업은 미국의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합작회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했으나,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신규사업 착수와 아트센터 준공 등 개발이 지연됐다. 그러면서 주주사간의 상호 고소·고발 등 법적 갈등이 심화됐다.
 
송도국제도시개발 사업은 NSIC가 송도컨벤시아, 채드윅 국제학교,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센트럴파크, 아트센터, 동북아무역센터 등 대규모 상업업무시설들을 건립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NSIC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주주사인 포스코건설이 3500여억원을 대위변제했고, 이를 회수하기 위해 국제업무지구 내 토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갈등이 표면화했다.
 
문제는 송도국제도시개발 사업에서 포스코건설이 손을 떼더라도 참여할 파트너사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당장 NSIC가 리파이낸싱을 통해 포스코건설의 PF 보증 1조7000억원~1조8000억원 규모와 미청구 공사비 5100억원 등을 해소해야 한다.
 
게일사가 새로운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리파이낸싱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송도국제도시개발 사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또 양측의 미청구 공사비 책정 등 여러 요소에서 이견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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