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택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동남아시아 주택시장에 진출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포스코패밀리사인 포스코대우가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전세계 주택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필리핀 클락자유경제지구(Clark Freeport Zone·CFZ)에서 ‘더샵 클락힐즈’를 선보였다. 클락 내 유일한 우리나라 아파트 브랜드라는 점에서 희소성과 상징성이 높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1층, 콘도미니엄 5개동, 총 508가구로 구성된다. 인피니티풀과 바베큐가든 등 최고급 부대시설을 조성해 타 단지와 주거 차별성을 뒀다.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 건설 중인 신도시 '스플랜도라' 아파트 전경이다. 사진/김영택 기자
특히 포스코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총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스팰랜도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29년까지 5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부지면적 264만㎡에 22억 달러의 총 사업비가 투입돼 주거·상업·업무·기타 지구로 나눠 개발된다.
주거지구는 총 6196가구로 설계됐다. 빌라 835가구, 테라스하우스 699가구, 아파트 3580가구, 주상복합 1082가구로 구성된다. 상업·업무지구(37만㎡)에는 호텔과 사무실을 비롯, 국제학교, 종합병원, 중앙호수공원, 녹지, 변전소, 가스저장소, 하수처리장 등 사회기반시설이 들어선다.
포스코패밀리인 포스코건설은 전세계적으로 영업망이 깔린 종합상사 포스코대우가 일차적으로 정보를 수입해 사업을 개발하면, 시장에 진출해 공장이나 주택을 건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수주한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화력발전, 미얀마 롯데호텔 양곤 등도 사업권을 따내는데 포스코대우가 큰 힘을 보탰다. 앞서 지난해 4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대우는 해외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이 건설 중인 스팰랜도라의 고급 빌라 전경이다. 사진/김영택 기자
이를 통해 포스코대우의 해외 네트워크 및 인프라는 물론 사업정보, 노하우, 인력 및 기술력 등의 강점을 활용하고, 포스코건설은 플랜트, 발전, 주택 등 다년간 축적한 건설 시공력을 결합해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무엇보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지난 1978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38년간 옛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출신으로 방글라데시, 미얀마, 이란, 나이지리아 등 글로벌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이다. 이는 포스코건설이 해외사업을 강화하는데 있어 ‘현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포스코대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서로간 협업도 수월하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보다는 해외사업을 주력으로 추진 중인데, 포스코대우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와 인프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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