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습도가 낮은 겨울철은 바이러스 침입으로부터 취약한 계절이다. 폐렴은 감기와 혼동하기 쉬워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적잖다. 감기와 달리 적절한 때에 치료 받지 못하면 심각한 합병증까지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폐렴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160만여명으로 2012년(158만여명) 대비 2%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54.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폐렴 환자는 2016년 34만여명으로 2012년(30만여명) 대비 약 11% 증가했다.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와 증상이 매우 비슷해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이 원인이다.
세균성 폐렴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언제든지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인 경우 폐렴이 또 다른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질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6476명으로 2012년보다 5년 새 60% 늘었다.
폐렴이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이유는 기침과 발열 등 초기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다면 혹시 폐렴이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흉부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을 시행하기도 한다.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검사와 혈액 및 소변에서 혈청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을 배양했다 하더라도 균이 확인되기까지는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폐렴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보충이 필요하며, 40℃ 이상인 경우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은 폐 속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결핵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폐렴이 쉽게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피하는 게 좋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구강청결에 신경써야 한다.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요 후 재빨리 물기 닦아내는 게 좋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인데, 65세 이상 성인에서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폐렴구균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며, 접종 전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폐렴은 감기와 초기 증상이 유사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열,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은 감기와 달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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