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기회의 땅…포스코가 걸어온 20년 인연
미얀마에서 무역, 철강 등 8개 사업 활발…49억달러 투자
2017-11-26 15:00:00 2017-11-26 15:00:00
[미얀마 양곤=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와 미얀마의 인연은 2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 11월 미얀마포스코 설립을 시작으로 미얀마포스코강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등 계열사 대부분이 미얀마에 진출했다. 포스코 내에서도 미얀마는 동남아 시장 개척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미얀마는 한반도 국토의 3배에 달하는 67만6552㎢ 면적을 자랑한다. 52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보유, 성장 잠재력이 크다. 최근 경제 성장이 가파른 중국과 인도, 아세안(ASEAN) 등도 인접해 있다. 민주주의 체제가 들어서면서 경제 재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포스코는 미얀마에서 모두 8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진행한 전체 프로젝트의 투자금액은 49억달러에 이른다.
 
미얀마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곳은 포스코대우다. 포스코대우는 포스코에 편입되기 이전부터 미얀마에 진출했다. 1985년 당시 미얀마에 철도차량 100량을 공급하면서 미얀마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봉제공장과 발전소, 곡물사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미얀마 양곤시에 위치한 롯데호텔 양곤. 사진/포스코
 
지난 9월 초에는 미얀마 양곤시 중심인 인야 호수 인근에 '롯데호텔 양곤'을 개장했다. 2012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군수사령부의 장교숙소(BOQ) 부지 토지사용권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과 롯데호텔, 재무적투자자 미래에셋대우 등과 함께 미얀마 운영 법인 '대우아마라'를 설립하고 호텔 건설에 착수했다. 연면적 10만4123㎡, 15층 규모의 고급호텔 1동(343실)과 29층 규모의 장기 숙박호텔(315실) 등으로 구성됐다. 포스코대우는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호텔 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포스코대우의 대표 사업은 미얀마 가스전이다. 2004년 미얀마 서부해상 A-1광구에서 쉐(Shwe) 가스전을 발견한 이래 쉐 퓨(Shwe Phyu)와 A-3광구 미야(Mya) 등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직접 개발한 최대 규모의 해외 가스전이다. 매장량은 4조Tcf(입방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 생산부터 운송 등 자원개발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2013년 6월 첫 상업생산에 들어간 후 전체 생산량의 80%를 중국에 공급하며, 매년 2000억원에서 30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30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월에는 AD-7광구 딸린(Thalin) 구역에서 천연가스를 확인해 추가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포스코대우가 생산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 사진/포스코
 
그외에도 연간 11만t의 쌀을 도정할 수 있는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건설 승인, 70㎿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단독협상대상자 선정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롯데호텔 양곤' 사업을 위해 2013년 미얀마에 진출했다. 호텔 내외벽은 미얀마 국민의 90%가 믿는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형상화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600억원 규모다. 올 연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0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최대 7900t의 물을 양수할 수 있는 펌프장 3개와 저류조 2개, 소독시설 등을 건설한다.
 
원유준 포스코대우 전무는 "사업 기한 내 프로젝트를 마치며 미얀마 정부에 보여준 신뢰가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높였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미얀마의 국가경제 발전을 선행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포스코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 양곤=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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