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e스포츠협회 후원금 의혹' GS홈쇼핑 압수수색(종합)
전병헌 전 수석 수사 범위 확대 전망
2017-11-28 11:16:06 2017-11-28 11:16:06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GS홈쇼핑(028150)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전 전 수석 사건과 관련해 GS홈쇼핑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GS홈쇼핑이 지난 2015년 협회에 전달한 1억원 상당의 후원금이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홈쇼핑에 이어 GS홈쇼핑까지 전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이 협회에 3억원을 후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은 롯데가 발행한 상품권을 가족이 사용하도록 하고,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윤모씨 등이 3억원의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횡령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윤씨 등이 빼돌린 협회 자금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청와대 재직 당시 기획재정부가 협회에 20억원의 예산을 더 배정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제3자뇌물)·뇌물수수·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강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25일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기각 사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진행한 후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후원금 일부가 협회와 용역업체의 허위 거래 방식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검찰은 7일 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윤씨 등을 체포하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10일 업무상횡령·범죄수익은닉(자금세탁) 등 혐의로 윤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중 윤씨는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제3자뇌물) 혐의도 포함됐다. 검찰은 15일 윤씨 등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회장 직무대행인 사무총장 조모씨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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