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중국 OLED 공장 승인 '째깍째깍'
산업부 이달 중순 승인 예정…한중 정상회담서 투자 카드로 활용 관측
2017-12-05 16:02:07 2017-12-05 16:09:34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OLED 프로젝트 실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공장 승인 여부에 대한 의견서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산하 디스플레이 소위원회에서 자문위원회로 이관돼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기술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고, 한중 관계가 회복 중인 점을 고려해 연내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 공장 투자 승인이 이르면 이달 중순 허가가 날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그간 사드를 둘러싼 양국 간 마찰로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승인이 보류된 만큼 정부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 카드를 꺼내들 공산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달 30일 디스플레이 자문위원회는 공장 승인 여부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다. 앞서 세 차례 진행된 소위원회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건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담은 의견서를 자문위원회로 넘겼다. 자문위원회에는 기존 소위원회 위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승인 가능성이 높다. 산업부는 이달 중으로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OLED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어 해외 공장 설립 시 산업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3단계 승인 절차(디스플레이 소위원회, 디스플레이 자문위원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패널 공장. 사진/LG디스플레이
 
산업부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 중국 OLED 공장 설립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산업기술 보호'라는 명분이었지만, 사드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이유가 컸다. 하지만 10월 말 양국이 관계 개선 합의문을 발표하면서 이런 부정적 기류는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과거 중국 내 LCD 공장 설립 때도 기술 유출 우려가 있었지만 유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해 정부가 승인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중국 투자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LCD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OLED 선점은 필수가 됐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대형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생산확대를 통해 현재 10% 정도인 OLED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대만·일본 등이 OLED에 대한 기술력 확보와 생산시설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며 "앞선 투자로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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