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20시간 고강도 조사…"성실히 임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원 수수 혐의
2017-12-07 09:46:38 2017-12-07 09:46:38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 7일 약 20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6시쯤 취재진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말한 후 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갔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지난 2014년 10월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최 의원은 3번의 소환 끝에 지난 6일 오전 9시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국정원 예산 편의 대가로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해 억울함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양석조)는 이 전 원장으로부터 '이헌수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고 승인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받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0일 최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29일 최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으나, 소환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요청을 수용해 5일 오전 10시로 조사를 연기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5일에도 예산안 표결을 이유로 끝내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최 의원은 "당 원내지도부가 오늘 11시 국회 본회의에서 2018년 예산안과 부수 법안에 대한 표결이 있을 예정이니 반드시 참석해 표결한 후 검찰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당의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며 "당 원내지도부도 검찰에 이와 같은 요청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저는 본회의 표결 종료 즉시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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