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전국 최대의 오리 주산지인 전남 영암에서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전남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올겨울 들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후 2번째다.
특히 전남 지역은 전국 오리 사육농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AI가 발생한 종오리(씨오리) 농장에서 최근 한 달 동안 10개 농장에 새끼 오리를 분양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까지 새끼를 공급받은 농장은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검역당국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영암과 나주의 모든 가금 농장과 종사자에는 7일간 이동·출입통제 조치가 실시된다. 또 오는 13일까지 이 지역 내 모든 가금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하는 한편 방역대가 해제될 때까지 영암·나주 내 전통시장에서의 가금류 유통이 금지된다.
그간 2주 간격으로 실시하던 방역지역 가금농가 정기 검사도 1주 간격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 나주·영암, 전북 정읍 등 위험지역 오리농가는 주 1회씩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오리 도축장에서의 AI 검사 비율을 10%에서 30%로 늘린다.
정부는 특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염두해 이동제한과 살처분범위 확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허태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 앞으로 고병원성이 발생하면 평창 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강화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시 반경 500m 이내 가금농가에 대해서만 실시하도록 규정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3㎞까지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오전 조류인플루엔자(AI, H5N6형)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영암군 한 종오리 농장과 3km 이내 반경에 있는 모 농가에서 살처분 업체 관계자들이 열처리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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