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한·중 관계가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며 3박4일 간의 중국 국빈 방문 각오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완다문화주점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지난 25년간 한·중 관계는 경제 분야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정치·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국한국인회 회장단, 독립유공자 후손 등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450여명이 초청됐다. 또한 유명한 한·중 배우 커플 추자현·우효광 부부를 포함해 한·중 다문화 부부 11쌍이 초대됐고, 혁신창업가 20명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힘들었던 동포들을 위로하고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 10월 말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중국도 호응해 왔다”며 “한·중 양국은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이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인 것을 언급하고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왔다”면서 “우리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면서 중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호명하며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새로운 차원의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양국의 이익과 양국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여정”이라며 “여러분 모두의 지혜와 경험, 그리고 힘을 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여정에 모아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중국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국한국인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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