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아우디코리아에 이어 폭스바겐코리아가 다음달 신차 출시 행사를 열고 내년부터 국내 판매를 재개한다. 올해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한 폭스바겐 다시 시장에 진입하면서 내년 수입차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1위 사인 폭스바겐이 주춤한 사이 두각을 나타낸 토요타 등 일본차들은 더욱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 복귀를 앞둔 만큼 독일차 브랜드 간의 양강구도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내년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14일 “다음달 17일 신차 공개 발표회가 예정된 상태”라며 “이 자리에서 새해 판매 계획과 전략 등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들어 여는 첫 기자간담회 자리는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한국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포부를 천명하는 선포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아픔을 겪은 만큼 그동안 칼을 갈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마케팅 계획 등 철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이 자리에서 내년 판매 재개 첫 모델로 티구안과 파사트, 아테온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재개 일환으로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뉴 비기능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내년 판매를 시작하는 모델 중 가장 기대되는 모델은 티구안이다. 10년만에 완전변경된 모델인 신형 티구안은 국내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가로배치 엔진전용 모듈 매트릭스(MQB)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전 모델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신형 티구안은 '2016 플러스 엑스 어워즈'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신형 아테온은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4도어 쿠페다. 신형 티구안과 같이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파사트는 1973년 첫 출시 이후 7세대를 거치면서 글로벌 판매 2200만대를 기록한 모델이다. 내년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신형 ‘파스트GT’다. 신형 파사트GT에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폭스바겐 모델 최초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트래픽 잼 어시스트가 탑재되기도 했다.
아우디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신차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판매를 재개하면 내년 수입차 시장은 올해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11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는 총21만2660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정상적인 판매를 하지 못했는데도 총 판매량이 전년보다 3.7%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 재개로 내년 수입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최근 글로벌 전체 판매량이 늘면서 내년 국내 판매 재개가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다. 폭스바겐은 지난 11월 글로벌 판매량 59만43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8% 성장한 수치로 월간 실적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국내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각 지역별 판매량도 꾸준히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폭스바겐까지 국내 판매 재개를 준비하면서 아직 평택항에 남아 있는 재고 물량 처리에 일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40%에 가까운 할인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지금 평택항에 남아 있는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은 총2900여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재고 차량이 렌터카 업체 등에 팔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서 폭스바겐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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