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는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은 미국의 세제개편안 표결에 집중하는 가운데 물가 등 긍정적인 경기 지표에 힘입어 순환매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30~255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외국인 자금 흐름과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 여부를 변수로 지목했다.
12월 들어 강해진 외국인 매도 압력은 이번주에도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 이탈 가능성은 적지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주식매수는 10월 28억4000억달러에서 11월 4억5000억달러로 유입 규모가 둔화한 데 이어 12월에는 순유출 전환한 상태로, IT 중심 차익 실현과 원화 강세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결산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수 있겠지만, 실적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이 적은 만큼 추세적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외국인 매도 압력을 완화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 인상 결정과 함께 내년도 3차례 인상 전망으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냈지만, 세부적으로는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연준 위원 숫자가 늘었다"면서 "연준의 경기 전망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신흥국 자금 이탈 강도 완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의회 표결을 앞둔 미국의 세제개편안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 의회 상·하원이 최종안에 합의한 데 이어 세제개편안에 반대해왔던 공화당 의원 2명이 찬성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통과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획대로라면 22일 이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세제개편안 통과가 증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법인세 인하가 2019년 시행으로 결정될 경우 내년도 미국 기업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증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병연 연구원은 "법인세 인하가 2019년부터 시행되면 기업 입장에서 내년에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해 순이익을 축소하고 2019년에 법인세 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연도별로 순이익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우호적인 경기 지표는 종목 확산 흐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진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11월 미국 생산자물가와 영국 소비자물가가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주 유로존 소비자물가(18일)와 독일 생산자물가(20일), 미국 개인소비지출물가(22일) 등도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경기 확산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며 종목 순환 상승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는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세제개편안 표결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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