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치킨게임' 2라운드…빅3, 오픈마켓 도입
오픈마켓 맞서 치킨게임 우려…관련 규제 움직임도 본격화
2017-12-20 06:00:00 2017-12-20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소셜커머스 출신 위메프와 티몬이 각각 지난 14일과 18일 오픈마켓 판매 방식을 도입하면서 국내 소셜 출신 3사가 모두 오픈마켓으로 전환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오픈마켓인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오픈마켓들과 경쟁하는 것이 녹록치 않을 상황에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나갈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전날 오픈마켓 시스템을 적용했다. 티몬의 경우 별도의 카테고리 없이 기존 판매 상품과 동일하게 노출된다. 판매방식은 G마켓이나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과 동일한 '선등록 후검수'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상품 품질을 사전에 확인하고 과대 및 허위 광고 문구가 있는지 검사하는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티몬 사옥. 사진/티몬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위메프가 오픈마켓 방식 판매 서비스 '셀러마켓'을 열었다. 위메프는 셀러마켓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해 기존 상품과 구분지었다. 판매 파트너사가 등록한 상품은 위메프 앱과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생성된 셀러마켓 카테고리로 기준 이틀 뒤에 업로드된다.
 
위메프는 사전 심사를 완화하면서도 24시간 이상의 내부 모니터링 기간을 갖고 선정적 제품이나 미인증 상품 등 문제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걸러낼 방침이다. 또한 셀러마켓 상품 배열은 기존 특가 상품과 마찬가지로 광고비와 무관하게 고객들의 평가 기반으로 결정된다.
 
티몬과 위메프가 오픈마켓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소셜커머스 출신 3사가 모두 오픈마켓으로 전환을 하게 됐다. 쿠팡도 지난해부터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 마켓'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소셜 3사의 오픈마켓 전환으로 국내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시장에서 오픈마켓간 경쟁이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국내 기존 오픈마켓은 4곳이다. 소셜 3사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온라인쇼핑몰 시장에 7개의 오픈마켓이 경쟁하게 됐다. 이에 따라 치킨게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빅3가 그동안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적자를 이어오면서 치킨게임을 펼친 결과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모델이라지만 오픈마켓이 자리를 공고히 한 상황에서 결국 또 치킨게임 2라운드가 펼처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소셜3사의 오픈마켓 전환에 따라 사업자수가 많아지면서 규제 강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사이버몰 판매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과 관련된 공청회가 이르면 내년 1월 개최되는 등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해당 법안은 ▲사이버몰 판매 중개계약서 3년 보관 ▲부당한 거래 거절 등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위 금지 ▲광고비와 부가서비스 비용 과다 청구 금지 ▲분쟁조정협의회 설치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 명령 ▲불이행 시 처벌 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동안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으로 분류돼 대규모유통업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업'인 소셜커머스보다 시장규모가 2배 이상 크지만 판매자가 아닌 판매중개자라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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