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스피 조정 탈피 주목…4분기 실적은 부담
외국인 매도 흐름 일시적…물가 상승 자신감에 반등 가능성
2017-12-25 10:00:00 2017-12-25 11:03:08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신년을 앞두고 이어지던 조정에서 탈피하며 다시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로부터 시작해 상장사 전반으로 번진 실적 우려는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밴드를 2400~2480포인트로 전망하면서, 4분기 기업 실적 전망과 외국인 수급 등을 변수로 지목했다.
 
최근 두 달 간 코스피는 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의 매도 흐름에 조정이 이어졌다. 하지만 국내외 거시경제 흐름이 여전히 견고한 데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책 모멘텀이 확대될 거란 점에서 증시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조기 결산에 따른 시장 교란은 추세적인 흐름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외국인의 20일 누적 순매도는 통계적 바닥 구간인 4조원에 가까운 3조5000억원 수준에 이르렀고, 증시 레벨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420선에 근접했기 때문에 글로벌 선순환 사이클에 완만한 물가 상승 환경 하에서 바닥 통과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로 예정된 기획재정부의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중소기업 및 코스닥기업 활성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IT 주도 환경이 견고한 가운데 중소형주로 종목 확산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도 물가 상승 가능성은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조정했다"면서 "이후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 기대심리가 커졌고, 여기에 세제개편안 통과 효과가 더해지며 증시 반등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실적 우려는 여전히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유겸 연구원은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이어가면서 4분기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4분기 실적 전망 우려가 커지면서 상장사 전반의 실적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되가 형성되고 있어 연말 거래량 축소와 함께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말 미국의 소비 증가 등에 따른 모멘텀이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의 올해 마지막 세일 이벤트인 박싱데이(26일)를 앞두고 미국의 연말 소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8'을 앞두고 있는 만큼 업종 모멘텀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최근 지속되던 조정에서 탈피하며 다시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로부터 시작돼 상장사 전반으로 번진 실적 우려는 부담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은 긍정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외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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