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변수에 정유화학 이해득실 분주
2018-01-02 16:18:41 2018-01-02 16:18:41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2년 연속 호황을 누린 정유·화학업계 표정이 새해 들어서도 밝다. 유가 상승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의 핵심 요소인 정제마진의 상승세가 점쳐진다. 주요 화학제품의 시황 호조도 기대된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유가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경우 수요 하락과 원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이해득실이 분주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정유화학사들의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유4사(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첫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하고, 화학업계 빅2(LG화학·롯데케미칼)는 각각 3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호황은 2018년에도 계속된다. 정유업계는 내년까지 전세계 하루 평균 유류 수요는 140만배럴 늘어나는 데 반해, 공급은 70만배럴 증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호적 수급은 정제마진 강세를 동반한다. 화학업계 역시 전반적인 수요 회복에 따른 시황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려도 상존한다. 지나친 유가 상승은 양날의 검이 되어 정유화학업계를 괴롭힐 수 있다. 유가가 적정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는 업계 힘으로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화학업계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면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분해시설(ECC) 대비 제조원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현재 3대 유종(WTI·두바이유·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한 상태로, 위협 수준까지 이르렀다. 
 
정유업계도 과도한 유가 상승이 제품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수요가 감소하면 수급에 따라 좌우되는 정제마진 역시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 또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 셰일업계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도 커진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정유의 경우 배럴당 60달러 내외에서 유가가 형성됐을 때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의 우상향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 변수로 오름폭이 커질 경우 등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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