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해운업계가 올해를 해운산업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대형 컨테이너 선사 육성과 국적선 적취율 인상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선주협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2018년 정기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우선 200만TEU 이상의 규모를 갖춘 원양 컨테이너 선사 육성을 추진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업계는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해운사들 가운데 1만5000TEU급 이상의 선박을 보유한 선사는 머스크(32척), MSC(26척), CMA-CGM(9척), COSCO(8척), Hapag-Lloyd(6척) 등이다. 반면, 현대상선 등 국내 원양선사가 보유한 1만5000TEU 선박은 1척도 없는 실정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해운연합(KSP)을 중심으로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선사의 선대 규모도 50만TEU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일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이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2018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또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화주들의 국전 선사 이용 기피에 대응하기 위해 선화주 협력을 통한 적취율 제고에 나섰다. 적취율은 해상 수출입 화물량 중 국적선 수송 비중을 말한다. 현재 컨테이너 화물의 적취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으며, 벌크 화물은 70%에 그친다. 한국선주협회는 이 같은 적취율을 최대 컨테이너 50%, 벌크 10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7월 설립될 예정인 한국해양진흥공사를 비롯해 정부의 국가필수해운제도, 폐선보조금제도 등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그 외에도 2자 물류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해운산업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선원 복지 향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이날 정기총회에 참석해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과 관련해 다음달 차관을 중심으로 한 설립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며 "설립과 동시에 지원 프로그램이 선사들에게 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적선 적취율 제고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각종 전문기관들도 세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을 바탕으로 업계 역량을 모아 새해에는 희망찬 발걸음을 내딛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선 기존 7개 회장단 14개 이사였던 임원단을 추성엽 팬오션 사장과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을 회장단에 추가 선임하고, 오융환 동진상선 사장을 이사로 새로 임명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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