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대화를 놓고 “우리는 훌륭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골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과 상황 하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있다”고 말하는 한편 향후 남북 간 회담 진행과정에서 긴밀히 협의키로 합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은 남북대화 성사 과정에서 자신의 공로를 강조하는 일환으로 보인다. 낮은 지지율로 고심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분위기를 반전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미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니키 헤일리 주 유엔대사의 발언이 최근 잦아든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보여준다.
이날 한국을 찾은 미 민주당 대표단(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루벤 갈레고 하원의원)도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만난 후 “북한 선수단이 평창 올림픽에 참여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사인”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한 대표단에 체류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한국 정부가 전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우리 정부는 이같은 분위기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오는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제2차 고위급 한·미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뒷받침할 수 있는 포괄적인 대북억제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경두 합참의장(오른쪽)이 15일 방한 중인 태미 덕워스 미 민주당 상원의원과 양국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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