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금융+통신’ 융합시장에서 격돌
2010-02-23 13:22:40 2010-02-23 13:22:40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바로 어제 하나SK카드 출범식이 있었죠. 이로써 SK텔레콤(017670)은 그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금융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신업계 2위 사업자인 KT(030200)도 비씨카드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모바일 금융 시장을 놓고 통신사업자들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금융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통신과 금융의 융합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섭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NTT도코모도 통신사업자이지만 카드 사업을 직접하고 있는데요.
 
단말기를 판매할 때 카드를 발급하면 가입비를 면제해주거나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주는 마케팅 등이 효과를 얻으면서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3년만에 가입자 천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한해 평균 단말기 판매대수가 1500만대에서 2000만대인 것으로 볼 때, 20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이 같은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무엇보다 하나SK카드가 다음달 선보일 스마트페이먼트라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모바일 신용카드는 휴대폰에 신용카드 정보와 멤버십 카드 등을 삽입해, 고객이 결제하는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유용한 쿠폰이나 멤버십 혜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고객이 이러한 서비스가 마음에 들면 통신사를 바꾸지 않게 돼 통신사 입장에선 가입자 이탈 방지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또 모바일 카드 결제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패턴과 기호 등의 데이터 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광고 등의 다양한 부가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결제시스템은 모든 산업과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넓게는 SK텔레콤의 신성장 사업인 산업생산성증대, 즉 IPE 사업을 추진하는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KT도 비씨카드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이유는 비씨카드가 하나카드와 달리 신용카드 발급회사가 아닌 프로세싱, 즉 신용카드 정보처리 회사라는 점 때문인대요.
 
현재 상황으로는 KT가 비씨카드를 인수한다고 해도 카드 발급은 할 수 없을뿐더러, 신용카드 발급회사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 획득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결국 KT도 단순히 프로세싱 업무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든 모바일 신용 카드 시장에 뛰어들지 않겠냐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모바일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3G 금융 유심(USIM, 금융 범용가입자식별모듈) 장착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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