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지방선거 출마 않지만 도울 순 있어"
'백의종군' 강조하고도 부분적 정치참여 가능성은 열어둬
2018-01-17 14:35:21 2018-01-17 15:21:2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7일 귀국했다. 양 전 비서관은 6·13 지방선거 출마설에 대해 “직접 나설 일은 단언컨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직접 선수로 나서거나 다른 분들을 도울 수 있는 처지는 아닌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어떤 분이 우리 당의 최종 후보로 결정되고 나면 혹시 부분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정치참여 가능성은 열어뒀다.
 
자신과 함께 ‘3철’로 불린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양정철 역할론’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선 “저는 그 분들과는 다르다”며 “(문 대통령과) 연관되는 상징성이나 상관관계가 너무 커서 두 분보다는 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문재인정부 집권 2년차에 대해서도 “조언이나 훈수를 두는 것은 외람된다”며 “밖에서 응원한다고 작정한 시민이면, 시민답게 조용히 응원하는 게 제 분수에 맞다”고 답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정치와 거리를 두던 문 대통령에게 ‘운명’ 집필을 권유해 정치에 입문시키고, 이후 문 대통령 대선가도 고비마다 핵심 참모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5월 대선승리 후 그는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며 “잊혀질 권리를 달라”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후 뉴질랜드·일본 등을 떠돌며 해외생활을 해왔고, 이달 말 출간되는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판기념회 참석차 일시 귀국했다.
 
양 전 비서관은 국내에 수주 간 머물면서 서울에서 북 콘서트(1월30일, 2월6일)를 열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등과 만난 뒤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문 대통령 예방 계획은 없으며, 귀국 사실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자신의 저서에 대해 “노무현, 문재인 두 분의 가치를 자신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며 “말과 글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일을 중히 여긴다는 점이 두 분의 공통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투쟁의 언어, 자본의 언어, 권력의 언어를 모두 경험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공감의 언어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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