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외교장관 "긴장완화 위해 남북대화 필요"
"북핵 해결, 외교해법이 필수"…강경화 "북, 비핵화 대화 나서야"
2018-01-17 15:37:14 2018-01-17 15:37:1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미·일 등 20개국 외교수장들이 남북대화가 지속적인 긴장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 유엔 대북제재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며 추가적인 외교행동을 고려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들 국가들은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외교적 해법이 필수적이며 실현 가능하다는데 합의했다. 남북 간 대화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전 세계의 문제가 된 북한 핵위협을 막기 위한 제재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유엔 대북제재에 대해서는 “선박 간 불법 환적을 멈출 수단을 포함해 북한의 해상 밀수에 대응할 것을 맹세한다”며 준수의지를 재확인했다.
 
강 장관 역시 회의 환영사에서 북한을 회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사회 차원의 제재·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북한이 태도를 바꾸고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국제사회 전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추가압박 필요성을 놓고 국가 간 입장차이를 나타냈다. 틸러슨 장관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라며 “대화를 하려면 위협적 행동의 지속적인 중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중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의 연기 결정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을 다루는 방식에서 한국과 미국 사이에 차이는 없다”며 대화 강조에 힘을 실었다.
 
반면 고노 외무상은 “최근 남북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을 코너로 몰아 비핵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남북 대화에 응하는 것을 ‘미소 외교’라고 지칭하며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에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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