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맞은 중기 자금난 해소"…곳간 연 지방은행, 2조2000억원 지원
특별자금, 작년보다 6.3% 증가…신규·만기 연장 통해 유동성 공급
2018-01-21 13:39:41 2018-01-21 13:39:4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가 설 명절을 앞두고 2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조기 집행하고 나섰다. 상여금 등 일시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자금 압박을 덜어주는 한편 신규와 만기연장을 통해 유동성을 제공해 자금난 해소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이 설명절을 맞아 특별자금을 공급하고 나섰다. (왼쪽부터)BNK금융, JB금융, DG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과 JB금융, DGB금융지주(139130)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2조2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00억원(6.3%) 가량 늘어난 규모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신규 자금지원과 만기연장 등에 사용된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내놓은 곳은 BNK금융지주(138930)다.
BNK금융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조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설 특별자금인 ‘BNK 2018 뉴 스타트 새해맞이 나눔대출’은 오는 3월16일까지 두 달간 동남권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되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별로 각각 5000억원씩 공급된다.
 
신규자금은 2000억원이며 기한연기는 3000억원이다.
중점 지원 대상은 ▲창업 3년 미만 중소기업 ▲부산은행, 경남은행과 10년 이상 거래 중인 중소기업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생계형 자영업자 ▲기술력 우수 중소기업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업 ▲지자체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이다.
 
또 중점 지원 대상 기업에 대해 산출금리 대비 최대 1.0%까지 금리를 추가로 감면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적극 해소해 나가는 한편 창업 기업, 일자리 창출 기업, 생계형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JB금융지주(175330)는 신규 대출과 만기연장으로 모두 9000억원의 특별자금을 푼다.
전북은행은 전북도내와 수도권 등 전북은행 영업점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달 28일까지 ‘설 특별운전자금’을 내놨다.
특별운전자금의 지원규모는 3000억원 한도로 지난해(1700억원)의 2배에 달한다. 이는 상업어음할인과 소요운전자금 범위 내에서 취급되는 1년 이하 신규 운전자금대출, 기일이 도래한 중소기업대출 만기연장이다. 대출 금리는 최고 1.73%까지 우대한다.
 
광주은행은 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위해 3000억원의 ‘설 중소기업 특별자금대출’을 편성해 내달 28일까지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의 노무비나 체불임금 지급, 원자재 구입자금, 긴급결제자금 등을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설 이전부터 발 빠르게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광주은행은 설명했다.
 
설 특별자금대출의 업체당 지원 한도는 최고 30억원 이내이며, 금리는 산출금리 대비 최대 1.0%를 우대한다. 또 한국은행 중소기업 지원자금 차입(C2)시 최고 1.2%까지 우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은 3000억원의 만기연장자금도 함께 편성했다.
 
장수연 광주은행 영업전략본부 부행장은 “이번 설 특별자금대출 지원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광주은행은 지역 소재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지역과 함께하는 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기간 DGB금융 대구은행은 3000억원 규모의 설날 특별자금을 공급한다.
이번 설날 특별자금대출은 노무비 비중이 높은 기업, 지역특화산업 영위 기업 및 기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원자재 결제대금, 임직원 급여·상여금 등의 운전자금 용도로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10억원 이내이며, 본부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그 이상의 금액도 지원할 수 있다. 대출기간은 1년 이내로 만기도래 시 연기 또는 재약정 취급할 수 있다.
 
이밖에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과 자금계획 수립을 위해 5년 이내의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의 대출도 집행한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산출금리대비 최대 2.0%이상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운전자금 한도산출 생략, 신용평가 및 전결권을 완화해 대출 취급절차도 간소화한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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