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시장에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모멘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지난 11일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발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인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세를 지속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동안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총 8039억원을 사들였다. 기관투자자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발표된 11일을 기점으로 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는 15일 하루를 제외하고 지속됐으며 이날도 기관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자금은 8609억원 빠져나갔다. 유가증권시장에 몰렸던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된 셈이다. 앞서 정부는 11일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이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다. KRX300 지수를 신설하고 벤처·코스닥 전용 펀드에 소득공제혜택 적용,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코스닥 Scale-up펀드 3000억원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미 노출된 재료들로 구성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나왔던 이슈들로 코스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코스닥 정책 발표 이후 12일 코스닥지수는 장중 4% 급등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6일에는 9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 관련 정책 발표와 코스닥 추이>
자료/KRX·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문가들은 정부의 코스닥 정책에 따른 모멘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관련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코스닥 상승 효과가 있었다. 작년 11월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이 발표됐을 당시와 12월7일 코스닥 정책 발표를 연기한 시점, 12월27일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던 날 등 코스닥 관련 정책 이슈가 있을 때마다 코스닥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자금 유입 증가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선제적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의 투자 증가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영향을 받긴 했지만 사실은 작년 11월부터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방안이 나온 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순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9일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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