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조가 상경투쟁을 강행하면서 경영정상화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4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광주·곡성·평택공장 조합원 3000여명은 이날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원들은 오전에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어 임금삭감 및 정리해고 반대 등을 주장했다. 오후에는 광화문 앞 광장에서 개최된 전국금속노조 신년투쟁 선포식에 참석해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채권단과 사측이 차입금 만기 연장을 조건으로 2월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 실행을 위한 노사 약정서 체결을 요구했다”면서 “임금삭감과 정리해고 등이 포함된 자구안은 노동자들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26일로 예정됐던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간 연장했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등의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지만 채권단이 다음달까지 노사간 합의가 전제된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는 단서를 달면서 노조가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이날 국내 사업장(광주·곡성·평택공장)이 하루 동안 부분파업으로 인해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회사가 위기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경영정상화에 대한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면서 “노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완성차 업체들은 노사가 위기감을 공유하면서 임단협을 타결시켰다”면서 “자칫 현 상황이 길어지면 쌍용차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24일 상경투쟁을 진행하면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는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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