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이 사실상 3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오는 3월 예정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임기를 마치는 하나금융 계열사 CEO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권오훈 하나생명보험 사장,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사장, 차문현 하나자산운용 사장, 이창희 하나자산신탁 사장, 박성호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정경선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등 총 8명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김정태 회장이 확정된 만큼 이사회가 조만간 계열사 CEO 선임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CEO를 결정하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김정태 회장과 송기진·김인배·윤성복 사외이사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총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하는 내부규범을 감안하면 3월 초 주총이전인 다음달 초까지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임기 종료를 앞둔 8명의 CEO에 대한 교체가 소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자회사의 실적이 우수한 데다 김정태 회장의 신임도 비교적 두텁다는 평가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출신으로 2016년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영입된 이진국 사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24억원으로 2016년 연간 순이익 866억원을 넘어섰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역시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6년 취임한 정 사장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하나카드의 실적을 꾸준히 개선시켰다. 하나카드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73억원으로 2016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8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비롯해 정경선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역시 실적 상승을 이끌며 연임 가능성을 높인 상황이다. 박성호 하나금융티아이 사장의 경우 2016년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에 이어 작년 인천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공로로 연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은행에 쏠려있는 만큼 김정태 회장이 대폭 교체를 단행, 분위기 쇄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105560)지주를 비롯해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등 경쟁사들의 은행 비중이 50~60%인 반면 하나금융의 은행 비중은 98%에 달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한 만큼 조만간 자회사 CEO 선임을 위한 임추위 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만큼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자회사 CEO를 소폭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서울 을지로 소재 하나금융 본사. 사진/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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