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난해 서울시내 도로 지하에서 발견된 도로함몰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2016년 85건이었던 서울시 관리도로의 도로함몰이 지난해 28건으로 67%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2016년 발견한 동공을 복구했기 때문에 작년에 도로가 덜 내려앉았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까지 관리도로 1차로 기준 5135㎞를 탐사해 전체의 83%를 훑었다. 올해까지 나머지 1021km까지 들여다 봐 관리도로 전체를 1회 탐사 완료할 계획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동공은 2504개가 발견됐고 2㎞당 평균 1개가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포 밀도는 지하 매설물이 복잡하고 오래된 도로나 지하철이 건설된 도로에서 높았고, 지하 매설물이 적은 시 외곽에선 저조한 편이었다.
1㎞당 동공 분포밀도가 높은 지역은 ▲광진 0.81개 ▲강동 0.74개 ▲성북 0.68개 ▲종로 0.67개 ▲성동 0.64개 ▲강남 0.58개, ▲용산 0.57개 순이었다.
도로함몰 발생 원인으로는 하수도 50%, 굴착복구 미흡 38%, 상수도 12%였다. 포장면이 아래로 처지는 정도의 소규모 도로침하까지 포함하면 하수도 78%, 굴착복구 미흡 20%, 상수도 2%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동공탐사 기술이 날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까지는 국내 업체가 일본 우수 기술업체로부터 탐사 기술을 배우는 수준이었다. 서울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국내 업체가 자체 기술 개발을 한 끝에 동공탐사 적중률이 2015년 12월 20% 미만에서 지난해 12월 90% 이상으로 대폭 올라갔다. 적중률은 동공탐사로 분석된 동공이 실제 동공으로 확인된 비율을 뜻한다. 같은 기간 탐사장비 속도는 시속 15km에서 40km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세종대학교와 협력해 지난해 동공탐사 자동분석 프로그램 시제품을 개발했다. 상용화는 2019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1km당 동공이 0.4개 이상 발견되는 관리도로에 대해 3년 주기로 탐사를 반복하기로 했다. 그 외 구간은 매년 동공탐사 결과를 분석해 도로함몰 우려가 있는 곳을 탐사한다.
자치구에도 도로함몰이 우려되는 도로를 자체탐사하라고 권고하고, 자체탐사가 곤란한 자치구에는 서울시 보유 탐사 장비를 지원한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020년까지 4596억원을 들여 개량이 불가피한 노후·불량 하수관 약 308㎞ 구간을 수리하고 있다.
고인석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국내 최초 동공탐사 기술을 도입해 도로함몰을 예방했다"며 "기술 혁신과 예방 대책을 적극 추진해 안전한 도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7월5일 서울 마포대교 앞 마포대로 도로 지반에 싱크홀이 발생한 모습.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