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일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지정한 데 대해 문재인정부 차원의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정권 출범 직후부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먹는다는 설이 파다했는데 그 의혹이 어제 현실화됐다”며 “이 정권은 호반건설과 도대체 무슨 관계”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가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제기 했음에도 콧방귀도 안 뀌고 보란 듯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삼은 것은 무슨 의도냐”며 “(대우건설 매각은) 작년 정관개정을 통해 졸속매각이 가능토록 한 조치나 산은지분의 전량매각 방침이 분할매각 방식으로 전환되는 절차와 과정조차 투명하지 않았던 밀실매각”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개헌과 관련해선 “집권여당에 앞서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통령이 정국을 주도하는 권위주의적 민중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며 “개헌의 핵심은 어떤 경우에도 ‘권력구조 개편’이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은 ‘개헌중심정당’으로서 국민기본권, 사회적 기본권 강화를 통해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도록 하겠다”며 “권력구조 개편과 더불어 선거구제 개편, 권력기관 개편을 함께 추진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은 선거연령 하향과 사회적 평등권 확대에 결코 소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연령 하향에 따른 ‘학교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는 취학연령 하향으로 불식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이란 당위의 명제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레토릭으로만 포장된 문재인정부의 정책 포퓰리즘이 감당하기엔 현실은 너무도 치열하고 디테일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업종·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 노블휘트니스 화재 참사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정권의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제천에 이어 밀양에서도 ‘안타깝다’고만 말했다. 저는 그런 문재인정권이 더 안타깝다”며 “말만, 겉만 번지르르한 보여주기 정치, 이미지 정치 필요없다. 이미지 쇼통만 하지 말고 국정운영에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평창 올림픽과 외교문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핑계로 김정은과 현송월이 온 나라를 쥐락펴락 헤집고 다녀도 정부는 꿀먹은 벙어리 마냥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다”면서 “한미관계, 한중관계, 한일관계 불협화음에 굴욕외교, 왕따외교가 이어져도 정부는 남의 일인양 강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는 북핵을 포기시키는 설득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폐기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전술핵 재배치로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대통령의 나라가 아닌 서민과 중산층의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과 갈등해소, 타협과 차별 시정에 앞장서는 정당이 될 것”이라며 “미래세대를 책임지는 사회개혁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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