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철강업계가 자동차 업계 화두인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기가스틸을 필두로 전기차 소재와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현대제철은 친환경 차량 차체 개발과 특수강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양사는 지난달 열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자동차 관련 소재 개발과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포스코는 올해 전기차와 관련해 소재부터 인프라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양극재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포스코 이사회는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전구체,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전구체와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필수 소재들이다. 포스코는 오는 2020년 하반기부터 전구체와 양극재를 각각 4600만t씩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이 각각 음극재와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1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2500t 규모의 리튬 공장도 준공했다. 그 외 포스코대우는 전기차용 구동 모터를 제작해 완성차 회사에 공급하며, 포스코ICT는 전국 700여개 전기차 공용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를 분해해 전시한 테어다운(Teardown) 전시물을 관계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현대제철은 친환경 차량의 안전성과 연비 개선을 소재 분야부터 개선키로 했다. 특히,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등 경량 신소재를 맞춤형 용접강판(TWB)과 같은 신기술과 결합해 고유의 차체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맞물려 내년에는 연간 최대 8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양산설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당진 특수강 공장은 연간 생산량을 올해 70만t에서 내년 100만t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량을 내년에는 6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차가 개발되면서 관련 소재들의 수요가 늘면서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기술 개발과 양산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일반 철강재 대비 수익성이 좋은 만큼 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 등에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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