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이번달 출시 예정인 기아차 ‘K3’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준중형과 소형 세단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준중형을 비롯해 소형차 등은 지난해 자동차 시장 트렌드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동하면서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모델 노후화도 소형차 판매량 하락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K3 출시 이후 소형 SUV로 기울었던 자동차 시장의 무게 추가 세단으로 조금더 기울어 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번달 6년만에 완전변경된 준중형 세단 K3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K3를 전격 공개했다. K3는 2012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까지 총 200만대가 판매된 기아차의 대표 모델이다. 먼저 신형 K3는 역동적 디자인과 볼륨감을 더한 다이나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종전 모델보다 차 크기도 키워 넓은 실내 공간도 확보했고, 역동적인 실내 이미지를 구현했다.
특히 K3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차는 고연비·실용성·친환경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차세대 엔진·변속기(‘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를 신형 K3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 때문에 K3는 동일 차급을 넘어 경차급 연비 수준인 리터당 15.2Km를 구현했다. 이는 기존 K3 가솔린 모델 대비 약 10% 이상 대폭 개선된 수치다.
업계에서는 K3가 준중형 세단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 트렌드가 소형 SUV로 이동하면서 준중형 이하 세단 차량의 판매량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모델 노후화도 판매량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먼저 동급의 대표 준중형 세단은 현대차 아반떼가 있다. 아반떼는 지난해 총8만3861대가 팔려 판매량이 전년보다 10.6% 하락했다. 동급의 한국지엠의 크루즈도 지난해 총1만554대가 팔려 판매량이 2.7% 줄었다. K3도 지난해 2만8165대가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23.6% 줄었다.
소형으로 내려 갈수록 판매량은 더 하락했다. 현대차 소형차 엑센트는 지난해 총7496대가 팔려 판매량이 전년(1만2436대)보다 무려 39.7%나 줄었다. 현대차는 신형 엑센트를 해외에서만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시장에서 소형차의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소형차 프라이드를 국내에서 단종시키고 해외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국내 소하리공장에서 신형 4세대 프라이드를 생산 중이고, 해외 현지공장이 없는 중동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소형차 아베오는 지난해 1213대가 팔려 전년보다 판매량이 23.5% 하락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생애 첫차로 소형 세단을 많이 선택했다면 최근에는 공간 활용성이 높은 소형 SUV로 많이 옮겨가는 추세”라며 “소형차 시장은 앞으로 더욱 크게 위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K3'. 사진/기아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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