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강원랜드(035250) 수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항의를 받았다는 현직 검사의 폭로에 대해 춘천지검이 "수사와 관련해 외압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안미현 춘천지검 검사는 지난 4일 MBC에 출연해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을 주장하면서 "부장검사가 '대검에서 곤란해한다', '권성동 의원이 불편해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춘천지검은 "부장검사가 '대검에서 곤란해한다'고 말한 사실은 없고, 권성동 의원이 수사가 지나치다는 불평을 한다는 풍문이 있었으나, 수사팀은 변호사로부터 수사 절차와 관련해 이의제기를 받은 것 이외에 권 의원 등으로부터 이 사건 수사와 관련해 외압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 검사는 "지속해서 여러 경로를 통해 항의가 있었고, 권성동 의원과 관련된 증거목록 삭제를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춘천지검은 "수사팀과 춘천지검 지휘부는 안미현 검사에게 일방적으로 증거목록을 삭제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고, 나아가 이미 모든 증거기록이 피고인 측에 이미 공개되어 열람·등사까지 이뤄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 주임검사는 2명의 부장검사로서 안 검사를 포함해 6명의 검사로 수사팀이 구성돼 있었고, 의견을 교환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모든 수사 절차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또 안 검사는 "수사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수사했고, 염동열 의원의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전담해 당초 염 의원을 조사하기로 돼 있었으나 염 의원이 사개특위 위원이 되면서 조사에서 배제됐다"고도 지적했다. 춘천지검은 "안미현 검사를 상대로 진정서가 제출되는 등 강압 수사 주장이 제기된 점을 고려해 춘천지검은 경력이 더 풍부한 주임검사인 부장검사나 부부장검사가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며 "대검도 의견을 제시해 춘천지검은 경력이 풍부한 부부장검사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와 함께 "추가 수사에 대한 지시 사항이 이행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임 춘천지검장이 총장 면담보고 직후 급히 불구속 처리하고 수사를 종결하라고 했다"는 안 검사의 주장에 춘천지검은 "2017년 4월 18일쯤 당시 춘천지검장은 대검 반부패부에 최흥집 사장과 권모 인사팀장을 각각 불구속기소하는 방안과 최 사장을 구속기소하는 방안을 나눠 보고하면서 최 사장에 대해 불구속기소하는 것이 상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했고, 대검은 당시 춘천지검장이 실무자 의견 교환 이후에도 불구속기소 의견을 유지하자 일선청 의견대로 처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해 12월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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