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한국콜마(161890)가 연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CJ헬스케어 인수 결정에 신용평가사와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딜에 대해 신용평가사는 재무건전성 위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번 딜에 대해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등 긍정적 평가다.
CJ헬스케어는 전문의약품 중심의 의약품사업과 컨디션, 헛개수 등 건강음료, 식품 등을 판매하는 H&B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총 매출 5205억원 중 약 86%가 의약품, 14%가 H&B매출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양호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를 통해 CMO에 국한돼 있던 의약품사업을 완제의약품 및 H&B사업으로 확대하게 될 전망이다. 매출 및 수익규모 또한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으로, 사업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
인수 결정 후 NICE신용평가는 한국콜마의 회사채와 장기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하향검토대상에 올렸다. 등급 하향검토대상 등재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지분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대규모 인수자금 소요로 재무위험의 급격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한국콜마 신용등급 A(안정적)를 유지하며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박세영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인수 후 수익력 확대를 감안해도 금융비용 충당능력의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사업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회사의 자본과 현금창출 규모 대비 과다한 인수자금 소요로 재무위험이 큰 폭으로 확대, 신용위험은 현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반면,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이번 M&A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에 대해 자금조달 리스크가 해소됐고, 인수완료 이후 지배주주순익이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유지(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 조정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되고 기존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온 제약 CMO 사업 및 R&D, CJ헬스케어의 영업력으로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인수 비용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나 지난해 사드 이슈로 인해 국내 화장품 시장이 특히 영향을 받았던 만큼 중국 화장품 사업 외에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에 대해 증권사와 신평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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