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3년 안에 무인양품 매장수를 1.5배 늘릴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신촌 플래그십 스토어는 현대백화점 내 유니클로 매출을 뛰어넘겠다."
국내에서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MUJI KOREA)가 한국 내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신촌에 연다. 나루카와 타쿠야 무지코리아 대표는 27일 신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촌점은 물건만 파는 매장이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매장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는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방 출점도 가속화하고 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매장을 주요 도시에 출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양품 신촌점 오픈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무지코리아의 나루카와 타쿠야 대표. 사진/무지코리아
무인양품은 1980년 일본에서 출범한 브랜드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의류, 액세서리, 패브릭, 문구, 식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는 2003년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첫 매장을 열었고 현재 27개 점포(온라인 1곳)를 운영하고 있다. 무지코리아는 일본 양품계획과 한국 롯데상사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무지코리아는 2020년까지 매장수를 현재 보다 1.5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일간 가격차이를 줄이기 위해 생산지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한 식품부문의 규모도 키울 예정이다.
나루카와 대표는 "특히 식품은 최종적으로 한국 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본과의 가격차이를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관세가 높은 상품군의 생산지는 기존 중국에서 아세안으로 변경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무인양품 신촌점은 1652㎡(500평) 면적으로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점(892㎡)의 2배 규모이며, 5개층으로 이뤄졌다. 1층에는 헬스앤뷰티(H&B), 신발, 여행용품, 커피 스탠드 등을 운영하며 2층에는 여성·남성복과 함께 액세서리, 가방 등을 판매한다. 3층은 아동복, 식품, 주방·청소용품을 배치했으며 4층에는 홈퍼니싱을 위주로 구성했다.
무인양품 신촌점 1층에 마련된 '커피스탠드'. 사진/김보선 기자
제품 외에도 신촌지역 학생과 소비자, 지역상권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신촌투고', '오픈무지', '다목적홀' 등을 배치해 차별화했다. 1층에 마련한 '신촌투고'는 신촌지역 정보교환의 장, 4층 '오픈무지'와 5층 '다목적홀'은 주민들의 이벤트, 전시회, 워크숍에 활용할 예정이다.
숍인숍 개념의 서점인 '무지북스', '커피스탠드'는 국내에서 처음 도입하는 서비스다. 4층 '무지북스'에서는 무인양품의 철학에 맞는 내용의 책을 선별해 전시·판매하며, 1층 '커피 스탠드'는 연남동 커피 리브레의 원두를 사용해 아메리카노 커피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2층에 마련한 '자수공방'에서는 수건이나 에코백 등 아이템에 직접 고른 자수를 놓을 수 있는 체혐형 공간이며, 3층 '스탬프존'에서는 '신촌로', '연세로' 등 지역명을 담은 스탬프가 마련돼 있어 노트나 카드 등 문구류에 연출해볼 수 있다.
나루카와 타쿠야 대표는 "무인양품은 제품을 만들 때도 그렇지만 항상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한다"며 "신촌점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매장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무인양품 신촌점 4층의 '무지북스'는 무인양품 철학에 부합하는 내용의 책들을 선별해 전시하고 판매한다. 사진/김보선 기자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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