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국제통상 분쟁의 전운이 감돌아 불확성이 팽배하다. 각국의 증시, 환율, 원자재가격 등 각종 지수가 흔들리며 산업활동을 움츠리게 한다.
4일 외신 및 업계 등에 따르면 미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조만간 승인한다. 미 상무부가 제시한 3가지 방안 중 한국 포함 12개국 철강에 최소 53% 관세를 부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돼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각국 증시의 낙폭은 크고 채권금리도 하락세를 보인다. 이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도 작용해 환율 불안감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추긴다. 각국의 보호무역 관세조치가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빠르다고 판단되면 금리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
수출 선적 대기 중인 화물. 사진/뉴시스
관세 부과는 원자재가격 불안요인으로도 직결된다. 단기적으로 철강, 알루미늄가격 상승압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알루미늄 소재는 전후방 산업과 폭넓게 연결돼 파장이 적지 않다. 해당 소재 가공업체는 물론, 트레이딩을 하는 종합상사부터 자동차, 차부품, 전기전자, 기계, 항공기, 건자재, 포장재, 식품가공업까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철강의 경우 이미 2016년에 30~60%대의 반덤핑 상계관세가 부과됐다. 재계는 또다시 고율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한다.
각국의 신경전이 고조되며 유탄이 튈 위험도 제기된다. 중국은 미 농산물에, 유럽은 미 제조업체들에 보복관세를 검토 중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자동차에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며 다시 맞불을 놨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지원단 박사는 “지난해에도 미국의 주요 통상압력 타깃은 중국이었음에도 한국에 대한 규제가 가장 많았다”며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경제 및 무역규모가 작아 보복 효과가 크지 않은 한국에 조치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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