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트러블 케어 등 치료·기능성을 앞세운 더마 화장품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 환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스킨케어 제품을 위주로 한 더마 화장품은 색조, 남성 전용 브랜드로 확대되는 추세다.
11일 롯데 롭스, CJ 올리브영, GS 랄라블라(옛 왓슨스) 등 주요 헬스앤뷰티(H&B) 매장에 따르면 메디큐브, 유세린, 바이오더마, 라로슈포제 등 트러블 케어 브랜드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기능성을 앞세운 '더마 화장품'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한 헬스앤뷰티 매장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롭스에서는 1~2월 피부 트러블 예방용 기초 화장품 매출이 전년 보다 30.4% 늘어났다.
메디큐브의 '레드 이레이징 크림'은 이 기간 매출액이 전년 보다 115% 급증했고 1월에 신규로 출시된 '제로 모공세럼'은 2월말까지 매출이 40% 증가했다. 또 피부 트러블을 진정시키는 아크로패스의 '트러블 큐어' 패치는 롭스의 전체 화장품 판매 순위 7위에 올랐다.
이 기간 올리브영에서는 유세린 '하이알루론 나이트크림' 매출은 전년 보다 30% 늘었고, 닥터자르트 '시카페어 크림' 매출 상승률도 15%로 높게 나타났다.
랄라블라에서는 매출 증가율이 1000% 이상 급증한 상품들도 있었다. 같은 기간 바이오더마 '하이드라바이오H2O' 매출은 1225%, '시카비오포마드'는 414%나 매출이 늘었다. 라로슈포제 '시카플라스트밤B5' 매출은 230% 성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 인기 상품들의 매출이 확대됐고, 행사 영향이 더해지며 증가율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러블 케어 제품은 기존 기초제품에서 벗어나 색조나 남성용 라인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1~2월 롭스의 트러블 케어용 색조 화장품과 남성용 트러블 케어 화장품 매출은 각각 25.7%, 27.3% 증가했다.
자극 없이 트러블을 커버하는 메디큐브의 '레드 컨실러' 21호 제품은 1~2월 기간중 롭스 매출액이 전년 보다 97% 증가했다. 남성 화장품 우르오스의 '올인원 스킨 밀크' 매출도 41% 증가했고 트러블 커버용 '블랙몬스터 블랙키트' 매출도 56%나 늘었다.
잇츠한불의 자회사인 민감스킨케어 브랜드 네오팜은 H&B 매장내 입점을 확대하면서 모회사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네오팜의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잇츠한불 영업이익의 31.0%를 차지하면서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50.4% 감소한 가운데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팜의 대표 브랜드는 민감피부 전문 스킨케어 '아토팜', 메디컬 스킨케어 '제로이드', 피부장벽 전문 더모코스메틱 '리얼베리어' 등이다.
이진아 롭스 마케팅팀장은 "트러블 케어 상품군들이 최근에는 환경 변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연령과 성별에 무관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산 약국 화장품을 모아 선보이는 ‘K-더마’ 전용 섹션을 확대하고 앞으로도 트러블과 더마 라인 상품군을 지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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