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여민수·조수용' 3기 경영체제 닻올라
3월 정기 주총·이사회 통해 공식선임…플랫폼 경쟁력 강화·수익화 집중 전망
2018-03-18 10:00:00 2018-03-18 10: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035720)에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가 정식으로 취임하면서 3기 경영 체제를 맞았다. 새로 선임된 여·조 공동 대표는 앞으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본사의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 다양한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18일에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6일 제주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여민수·조수용 내정자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임기를 마친 임지훈 전 대표는 비상근직으로 카카오의 미래전략자문역을 맡는다. 이로써 카카오가 새 대표를 꾸리고 3기 체제를 맞는다. 
 
임 전 대표가 카카오의 지속성장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확보 등 1단계 작업을 마무리했다면, 앞으로 여·조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하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 서비스 관리 등을 통해 수익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광고 전문가인 여 대표가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 등을 활용한 수익화에, 조 대표가 다양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민수(왼쪽)·조수영 카카오 공동 대표. 사진/카카오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사업과 쇼핑, 결제 등 기능을 추가한 만능플랫폼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카카오T도 확보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수익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게임즈 등 콘텐츠와 게임분야에서도 해외 진출과 사업 확장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16년 8월 카카오에 합류한 여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 서비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광고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카카오 내부에선 여 대표가 흔들리고 있던 광고 조직을 장악하고,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에 맞는 상품들로 개편하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한다. 
 
네이버 마케팅·디자인총괄을 지낸 조 대표는 네이버 초록 검색창과 경기도 성남 사옥(그린팩토리), 대림산업의 광화문 D타워 공간설계 등을 이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 12월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으며 지난해 카카오뱅크·카카오T·카카오미니 등의 주요 브랜드 출시를 주도했다. 여·조 공동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2000년대 NHN(현 네이버)이 한창 성장하던 시기 NHN에서 김 의장과 함께 일했다. 
 
여 대표는 "IT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이 때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되어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며 "카카오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업으로 쉼없이 진화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도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는 더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주주들에게는 더 큰 가치를 드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전임직원들과 고민하고, 이를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송지호 사내이사와 조민식·최재홍·피아오얀리·조규진 사외이사가 재선임 됐으며 이규철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한국대표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포함한 총 6개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