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의혹받은 한국외대 교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경찰 "스스로 숨진 것 거의 명백…학교 "모든 조사 중단"
2018-03-17 19:30:17 2018-03-17 19:30:1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학생들을 성추행한 의혹이 있는 한국외대 교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외대는 "최근 SNS와 언론에서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A 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 및 같은 학과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1시쯤 주거지에서 발견됐으며, 같이 거주하는 가족이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보고 신고했다"며 "종이 유서는 없고 자신의 휴대전화에 메모 형식으로 유서 비슷한 심경을 적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상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스스로 숨진 것이 거의 명백하다"며 "타살 혐의점이 없기 때문에 검찰과 협의해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A 교수가 휴대전화에 쓴 글은 주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고인은 교육자로서 의혹으로 인한 극심한 부담감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대학은 최근 고인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 조사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재학생 3명이 A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폭로한 글이 게시된 바 있다.
 
글에 따르면 A 교수는 제자들에게 "남자친구랑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나"라고 질문하거나 "다리가 늘씬한 게 시원해서 보기 좋다"고 발언했다.
 
글 작성자들은 또 A 교수가 제자들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서울 도심의 한 공사장 외벽에 미투 운동을 의미하는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