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방선거를 150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주춤합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도 뒤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한강버스와 종묘 앞 개발이 논란을 빚는 데다 국민의힘이 '12·3 계엄'과 선긋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그의 발목을 잡은 걸로 풀이됩니다.
1일 공표된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지난해 12월26~28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무선 전화면접·서울 시민 802명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누구에게 투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관해 오 시장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에 약세인 걸로 집계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김민석 국무총리 33.0% 대 오 시장 30.4% △박주민 민주당 의원 31.5% 대 오 시장 30.2% △ 정원오 성동구청장 30.4% 대 오 시장 30.9% 등입니다.
문제는 오 시장의 지지율이 주춤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2월15일 이후 7차례 나온 서울시장 선거 관련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에 대부분 약세였습니다.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위해 시 간부, 구청장들과 함께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한강버스와 종묘 앞 개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핵심 시정이 오 시장의 평판을 깎아먹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 시장 평가가 안 좋아지는 데에는 정책적 무능이 결정타"라며 "중도층에서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에게 내세울 만한 정책이 없다. 많이 급한 오 시장이 막판에 한강버스에 '올인'했고, 그마저도 잘 안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도 "그동안 한강버스 같은 시행착오, 정책 에러들이 몇 개 나왔다"며 "종묘 앞 개발 등이 생각보다 시민들의 이해나 전폭적인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수정·보완할 것인지 후속 액션 플랜이 나와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면, 조금 더 큰 리스크로 다가올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역시 "유권자들은 오 시장이 잘한 것, 실패한 한강버스처럼 못한 것 등 시정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며 "오 시장의 상대 후보로 누가 나오냐에 따라 행정력에 대한 상대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25년 12월12일 한강버스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선착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이날 공표된 <중앙일보·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지난해 12월28~30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최대 ±3.5%포인트·휴대전화 가상번호 면접 조사·서울 18세 이상 남녀 800명 조사) 오 시장의 시정 평가는 긍정 45.0%, 부정 50.0%였습니다. 종묘 앞 세운지구 개발에 대해서는 '낙후된 도심을 고층 건물로 개선하고 시민을 위한 녹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찬성한다' 35.0%, '종묘의 역사적 경관을 훼손하고 유네스코 등재가 취소될 수 있어 반대한다' 58.0%로 나타났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설상가상으로 계엄을 옹호하는 국민의힘도 오 시장의 지지율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국민의힘이 극우에 경도된 후폭풍을 맞는 겁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범보수 대통합'을 통해 이재명정권과 민주당의 폭주를 제어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바로 세워야 한다. 국민의 삶과 괴리된 노선 투쟁과 정치 구호는 내려놓고, 물가 안정과 내 집 마련, 좋은 일자리를 말하는 매력적인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소속 정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철현 교수는 "비상계엄이나 탄핵에 대한 부분, 윤씨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국민의힘 지지율에 치명적이고 나쁜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에서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면 오 시장의 3선 가도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새해 첫날에 오 시장이 메시지를 냈다는 건 그만큼 본인 스스로가 다급하고 절박하게 느낀다고도 봐야 한다"며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총 5선, '3연임 가도'가 만만치는 않는 것으로 나온다"고 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여론조사들을 종합해서 보면, 지방선거에 출마할 사람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이 하는 짓들이 당연히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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