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에 생활가전업체 주가 호조
미세먼지 기승에 공기청정기 업체 오름세…"관련 시장 급성장 전망"
2018-03-28 15:57:11 2018-03-28 15:57:1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등 예년에는 보기 힘들었던 이상 기후로 주식시장에서 생활가전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업체는 물론이고 가전 소매업을 하는 기업의 주가도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닉스(044340)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만9900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6.13%다. 지난 26일에는 2만18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웰크론(065950)은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이전 이틀 동안 8% 가까이 상승했다. LG전자(066570)롯데하이마트(071840)도 비슷한 흐름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고 웰크론은 공기청정기 필터 제조사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를 생산하고 있고 하이마트는 가전제품 소매업을 영위하고 있어 생활가전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주말부터 미세먼지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을 뒤덮으면서 환경부 등은 지난 26일부터 이틀 동안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를 발령했다. 저감 조치는 미세먼지(PM10) 농도가 50㎍(마이크로그램)/㎥를 초과할 때 발령된다.
 
지난 25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 일평균값은 124㎍/㎥ '매우 나쁨'(101㎍/㎥ 이상) 수준까지 올라갔다. 경기와 인천, 대전, 광주 등 다른 주요 도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은 일평균 50㎍/㎥ 이하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공기청정기 등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선진국 주요 도시보다 2배 수준인데 미세먼지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며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문제로 자리 잡으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300억원이던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올해 1조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기청정기와 함께 의류건조기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빨래를 밖에 널기 어려워지면서 의류건조기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업계는 2014년 5만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올해는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서울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하늘이 고농도 미세먼지로 가득하다.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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