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한 완전한 비핵화,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
한미 간 북핵해법 엇박자 우려 일축…가나 피랍사건 엠바고 해지 논란에 "유감"
2018-04-04 16:56:24 2018-04-04 16:56:24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핵폐기는 한미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라고 밝혔다. 연이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한미 간 북핵 해법 엇박자 우려를 일축하고,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내신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비핵화로) 나가는 과정의 타임테이블이 어떻게 되느냐에 있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의, 과거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얻은 교훈 등을 긴밀히 서로 검토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 핵폐기, 후 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이 미국 내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북핵 해법으로 거론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적용하기 힘들다”고 거부하면서 불거진 한미 불협화음 논란을 잠재우려는 의도다. 청와대 측도 전날 “북핵문제의 일괄적·단계적 타결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보면 된다. 분리돼 있는게 아니다”라고 밝힌 상태다. 
 
다른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강 장관은 “일본, 중국과는 5월 중 한·일·중 3국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역내 평화협력의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고자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구체적인 북핵해법 방법론을 묻는 질문에는 “협상전략 상 (설명하는 것이) 맞지 않다”며 “실천이 될 수 있는지도 협상에 임해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로드맵을 어떻게 갖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가 되도록 준비 중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북한과 우리 정부가 말하는 비핵화가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과연 무엇을 뜻하는지는 대화와 준비과정을 통해 좀 더 파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해법으로 언급한 ‘단계적·동시적 조치’의 의미에 대해서도 “단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강 장관에 따르면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북한 인권문제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열악한 북한인권상황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개선을 도모한다는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 있다”면서도 “(남북)대화의 증진을 기하기 위해서는 합의한 의제에 따라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장관은 지난달 26일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우리 국민 3명이 해적에 납치된 것을 놓고 “현지국가들은 물론 미국, 유럽연합(EU) 등 우방국들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구축해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환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례와 달리 지난달 31일 언론에 요청한 보도유예(엠바고)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엠바고를 풂으로 해서 앞으로 있을 인질범들과의 협상에 압력이 더 취해질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 하에 청와대와의 협의를 통해서 풀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기자단 여러분과의 소통이 긴밀하고 충분치 못했다는, 과정에 약간의 흠결이 있었다는 점은 외교부에서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전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북핵문제 등을 주제로 내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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