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노후주택 밀집지역에서 공급하는 새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완성된 기존의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누리는 동시에 새집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남 순천시의 경우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72.15%를 차지한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공급된 단지는 6172가구에 불과해 새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이달 ‘e편한세상 순천’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새 아파트 희소성과 함께 브랜드에 대한 지역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에 들어선 입주 5년차 이내 새 아파트의 경우 집값 상승폭이 높은 것도 눈에 띈다.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 84.40%인 울산 남구 ‘문수로2차 아이파크(2013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평균매매가는 3월 5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동월 4억8000만원보다 16.67% 상승한 8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울산 남구 평균시세 상승폭이 1.09%인 점을 감안하면 약 1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규분양 시 청약경쟁률도 높게 나타난다. 올해 1월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87.80%인 대전 서구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의 경우 16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 5639명이 몰려 평균 274.93대 1, 최고 796.2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올해에도 경기 수원, 충남 천안 등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 내 새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시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63.59%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두산이 시공을 맡은 새 아파트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분양 중이다.
업계 전문가는 “노후 아파트 밀집지역은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어 생활 면에서 지역민들의 주거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동일 지역의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대기수요가 풍부하다”며 “여기에 최근 실수요 위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만큼 입지가 검증된 이들 지역은 앞으로도 인기가 꾸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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