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대한생명의 상장 공모가가 8200원으로 결정돼 증권가에선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상장주관사인
대우증권(006800)에 따르면 지난 3일과 4일 실행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8200원으로 결정됐다.
이는 희망공모가 밴드인 9000~1만1000원보다 낮고, 시장에서 예상했던 9500원보다도 10% 넘게 낮아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초 예금보험공사에서는 최소 1만500원, 대한생명에선 1만2000원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총 공모금액도 당초 예상했던 2조원을 크게 밑도는 1조722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대한생명은 이처럼 공모가가 낮아진 것과 관련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피그(PIGS) 사태에서 보여지듯 다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앞서 상장된 생명보험사 1호
동양생명보험(082640)의 주가가 공모가 1만7000원을 크게 밑도는 1만3800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상반기 예정된 삼성생명의 상장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대략 9000원 가량을 적정주가로 봤는데 생각보다 낮게 결정됐다"며 "물량이 많이 배정된 해외쪽에서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생명보험의 현재 주가뿐만 아니라, 최대어인 삼성생명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 유치하기 위해선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울며 겨자 먹기식 '고육지책'이었다는 해석이다.
이제 공모가는 결정됐고, 공모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어떤 이유에서건 투자자에게는 유리하게 결정된 이번 공모가 산정이 향후 대한생명의 상장과 주가흐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기대를 모으로 있다.
대한생명 상장 대표주간사는 대우증권이고, 우리투자자, 동양종금,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한화, 현대, IBK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대한생명 공모주 청약은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 실시되며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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