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4주년을 맞아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세월호 4년, 별이 된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달라지게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의 비극 이후 우리는 달라졌다. 생명을 우선하는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게 됐다”며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 저로서는 정치를 더 절박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달라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 우리 가슴 속에 묻혀있기 때문”이라면서 “아이들이 가슴 속에서 살아날 때마다 우리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됐다. 우리가 아이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죽음을 바라보며 생명의 존엄함을 되새겨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동영결식에서 다시 한 번 깊은 슬픔에 빠질 유가족들과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며 ▲선체조사위와 특별조사위를 통한 진실 규명 ▲미수습자 수습 재개 ▲안산 ‘416생명안전공원’의 세계적 명소 조성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년의 시간은 시시때때로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아픔을 견디며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세월호의 슬픔을 나눠 함께 아파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란다. 합동영결식에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유가족들께서는 슬픔을 이겨내며 우리들에게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건네주셨다. 대통령으로서 숙연한 마음을 전한다”며 “이제 유가족들은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위해 대통령인 저보다 더 큰 걸음을 걷고 계신다. 저도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가치를 소중히 품고, 생명과 안전이 모든 국민의 가장 고귀한 기본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을 유가족들의 슬픔에 다시 한 번 위로를 보낸다”며 “합동영결식에 아이들이 바람으로 찾아와 그리운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줄 것이다. 봄바람이 불거든 눈물대신 환한 웃음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16일 오후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 초청 간담회가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피해자 가족을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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