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유료콜 서비스 난항…카풀까지 불똥튀나
카카오, 카풀 앱 연내 도입 계획…택시업계 "카풀은 불법"
2018-04-16 16:48:56 2018-04-16 16:48:56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택시 유료호출서비스가 출시 일주일도 안돼 승객, 택시기사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애초 계획했던 유료콜은 물론 카풀 서비스 도입 계획까지 관련 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어 전반적인 서비스 준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택시 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0일 1000원 지불시 택시를 우선 배차하는 우선 호출 서비스와 함께 최대 5000원 수준의 요금 지불시 즉시 택시를 잡아주는 서비스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업계의 반발이 워낙 거세 최대 5000원 추가 요금의 택시 서비스는 현재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자체 고시 호출수수료 수준인 주간 1000원, 야간 2000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
 
1000원의 우선 호출 서비스도 출시되자마자 택시업계와 이용자의 비난에 부딛혔다. 택시업계에서는 현행 일반 택시 콜비와 같은 1000원으로 목적지를 모른 채 승객 태우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였다고 지적한다. 기사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600원이 영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용자 역시 택시비만 인상되는 꼴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발이 거세지자 회사는 기사의 호출 승인율을 높이기 위해 목적지를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했다. 목적지 공개로 입장을 바꾼 이날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해 스마트호출 기능과 같은 어떤 한가지로 한 번에 해결될 수 없다"며 "카카오택시는 이미 국내 대부분의 택시기사님이 쓰고 있는 터라 수요가 증가한다고 더 이상의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방법이 뾰족하게는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택시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풀 서비스도 대안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카카오 측의 진짜 목적이 따로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 측이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 문제를 부각해 유료 카풀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택시가 안 잡혀 카풀 서비스로 넘어가 연결해주는 시스템은 단적으로보면 기사들에게 이득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멀리 보면 카풀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내는 쪽으로 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풀 앱으로 호출을 연결시키면 택시 시장경제를 좀먹을 수 있다"며 "카풀이 활성화되면 택시기사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카풀서비스가 유상 운송 알선행위에 해당될 수 있어 이는 불법"이라고 카풀 서비스에 대해 지적했다.
 
실제 택시업계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카풀 앱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카풀 앱 '풀러스(POOLUS)' 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카풀 앱과 택시노조 사이에서 해결점을 찾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왔지만 지난해 12월 1차 해커톤, 지난 2월의 2차 해커톤에 이어 지난달 3차 해커톤도 결국 무산됐다. 택시노조가 카풀 앱이 논의 주제에 오른다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풀 앱을 운영하는 '럭시'의 지분 100%를 인수해 올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 카카오는 지난 11일 35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의 지분도 사들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우려에 대해 "업계를 설득하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새롭게 적용되는 부분들과 우려에 대해서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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