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국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정봉주 전 의원이 각각 성범죄에 연루된 의혹에 더해 청와대가 17일 ‘셀프 후원’으로 물의를 빚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하면서 반색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도 큰 호재로 보고 보수세력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며 밤샘 천막 농성에 전격 돌입했다. 당은 민주당원 댓글 공작 의혹과 김기식 전 금감원장 인사 논란 등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투쟁을 선언했다. 천막농성을 통해 여론의 관심과 보수 세력의 지지를 끌어내는 한편,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 프레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대응조를 짠 한국당 의원들은 앞으로 번갈아 국회 안의 천막을 지키며 철야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의원들은 정장에 준하는 차림으로 현장을 지키기로 했다.
홍준표 대표는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를 위한 대국민 시국강연회’에서 “이 정권은 좌파연합정권을 이뤄서 정부 요직 곳곳을 독차지했고, 이 나라의 체제 변혁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가 거당적으로 나서서 이것을 막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것을 바로잡을 마지막 수단은 선거밖에 없다. 모두 주변 사람들을 동원해서 6월 13일에는 투표장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거를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광주, 전북, 전남을 제외한 14곳의 후보를 확정한 한국당은 이날 오후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들이 참여한 ‘중앙위원회 한마음 필승 전진대회’를 열고 6월 지방선거에서의 보수 필승을 위한 결의도 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특검 도입에도 시동을 걸었다. 한국당은 김 전 원장 관련 의혹과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의 수사를 검찰이나 경찰이 아닌 특검에 맡기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다. ‘전 금융감독원장 김기식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범죄 혐의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및 김경수 의원 등 연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이다.
바른당은 지난 대선 불법 댓글 조작과 관련해 이날 검찰을 항의 방문한데 이어 수사가 미진할 시 특검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검찰이 정권 눈치보기에 급급해 대충 덮으려 한다면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17일 열린 사회주의 개헌·정책 저지를 위한 대국민 시국강연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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