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양당이 당 지도부를 호남 출신 인사들로 구성하고 매달 호남에 내려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음에도 지지율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바른당은 25일 현재까지도 광주와 전남, 전북에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 바른당의 전신이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텃밭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바른당은 광주 서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국회의원 재보선에 나설 후보도 확정하지 못했다.
평화당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평화당도 이날까지 단 한 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도 확정하지 못했다. 박지원 의원이 전남지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현역 의원이 1명이라도 출마하면 교섭단체 지위를 잃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양당이 호남에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낮은 지지율에 기반한다. 특히 바른당의 지지도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평화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정의당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CBS에 의뢰해 지난 23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에 따르면 호남에서 바른당의 지지율은 1.7%에 그쳤다. 평화당은 6.3%, 한국당은 5.7%, 정의당은 2.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득표율 15%를 넘지 못하면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출마를 고민 중인 후보들이 선뜻 결심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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