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중기업계에서 반려동물 상품군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굳건히 자리 잡은 분위기다. 업계는 반려동물 전용 상품, 전용 브랜드 론칭 등으로 소비자를 공략할 태세를 속속 갖추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5년 1조8000억원에서 2016년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오는 2020년에는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5명 중 1명 꼴인 1000만명을 돌파했다. 반려동물을 의미하는 펫(pet)과 경제(economy)를 결합한 '펫코노미'라는 용어가 떠오를 만큼 반려동물 산업은 하나의 시장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중기업계는 급성장 중인 반려동물 시장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반려동물 털이 엉키지 않고 흡입되는 점을 강조하는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오메가'. 사진 제공=유진로봇
로봇전문기업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오메가' 제품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진로봇에 따르면 '아이클레보 오메가'는 애완동물 털이 엉키지 않도록 설계된 V6 블레이드를 탑재했다. 중견 가전업체 위닉스는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가 선보이는 제품들은 반려동물 전용 제품이라기보다 자사 제품 홍보에 반려동물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다.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펫팸족을 공략하기 위해 '반려동물 전용'이라는 수식어를 삽입했다.
종합가전기업 신일산업과 주방용품기업 삼광글라스는 펫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동시에 반려동물만을 위한 제품을 출시했다. 먼저 선풍기업계 1위 신일산업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새 먹거리로 보고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펫 가전 전문 브랜드 '퍼비(Furby)'를 론칭한 신일산업은 국내외 반려동물 관련 박람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신일산업은 펫 가전 사업을 프리미엄 가전과 함께 중심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신일산업은 펫 공기 청정 온풍기, 펫 항균 탈취 스프레이, 사물인터넷(IoT) 항균 탈취 휘산기를 판매 중이다. IoT 로봇형 급식기, 운동 로봇볼, 자동 공놀이+급식기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리밀폐용기로 유명한 삼광글라스는 국내 처음 내열강화유리로 제조된 반려동물 용품 전문 브랜드 '오펫'을 지난 2016년 6월 론칭했다. 브랜드 론칭 후 지난해까지 누적 3만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초에는 유기동물들이 처해있는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한 '덮어주개' 캠페인을 통해 유기동물 보호소 애신동산에 400만원 상당의 담요와 오펫 식기 등의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 2월과 3월 각 '독일 엠비엔테 전시회'와 '시카고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에 참가해 '오펫' 브랜드와 판매 제품을 유럽과 북미 시장에 선보이며 해외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주코리아가 개발한 '붐펫드라이룸'은 반려동물 드라이, 전용 음악감상이 가능한 토탈 펫 케어 가전이다. 모두렌탈몰에서 렌털로 판매되고 있다. 사진 제공=모두렌탈
반려동물 산업군은 렌털 쪽으로 외연을 넓혀나가고 있다. 롯데렌탈의 온라인 렌탈 플랫폼 'MYOMEE(묘미)'는 최근 반려동물 용품 렌털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동급식·급수기, 이동장, 자동화장실, 스파기기·용품, 가구·매트, 유모차 등 다양한 품목의 반려동물 용품을 단기 렌털, 스마트장기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장기'는 월 렌탈료로 이용하고, 계약 종료 후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 받는 서비스다. 롯데렌탈 소비재렌탈부문장 최창희 상무는 "최근 급증하는 반려동물 용품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구매 옵션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자 반려동물 카테고리를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두렌탈몰에서는 전기장비 제조 중소기업 이주코리아가 개발한 '붐펫드라이룸'을 48개월 렌털로 구매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반려동물 전용 드라이룸으로 목욕 후 드라이, 적외선, 음이온, 펫전용 음악감상, 산소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토털 펫 케어 가전이다.
중기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펫팸족을 겨냥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광글라스의 오펫 플러스볼, 스윙볼. 사진 제공=삼광글라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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